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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5살 직장인입니다. 맨정신으론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소주 두 병을 비우고 이 글을 써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경각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명절인데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어요. 주식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다고 가족들에게 자랑했던 터라 갑자기 내려가지 않겠다고 하니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일본 지사로 출장을 간다는 핑계로 넘어갔습니다. 사실은 기숙사 방에 틀어박혀 담배만 피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는 일본계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는 생산직으로 일했지만, 환경 관련 자격증 덕분에 사무직으로 옮긴 지 이제 세 달이 조금 넘었죠. 연봉은 높지 않지만 회사에서 큰 불만은 없었어요. 문제는 주식과 비트코인에 너무 깊이 빠졌던 제 스스로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너무 잘 풀렸다
제가 주식을 처음 시작한 건 2020년, 신풍제약이 한창 화제가 될 때였어요. 교대 근무로 모은 천만 원을 투자해 100% 이상의 수익을 거뒀죠. 첫 주식이 성공하면서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커졌어요. "이렇게 쉬운 돈벌이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 후로는 변동성이 큰 주식에 단타 매매를 집중하며 계좌를 키워나갔어요. 운이 좋았던 건지, 2020년 말에는 대출 3천만 원을 추가로 받아서 계좌 잔고가 1억 원을 넘겼어요. 그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회사 동료들과 선배들이 제 투자 성공담을 들으면서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었거든요.
그 후 계좌는 1억 5천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욕심이 문제였어요. 대출금을 갚거나 안전한 방법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계좌를 더 크게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죠.
추락은 생각보다 빨랐다
2021년 초부터 잦은 손실이 이어졌어요. 잔고는 빠르게 줄었고, 저는 원금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큰 금액을 투자하며 매매를 이어갔어요. 한 번의 실수는 빠르게 이어졌고, 결국 계좌 잔고는 7천만 원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때 멈췄어야 했어요. 하지만 저는 다시 원금을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에 무리한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증거금 20%짜리 고위험 종목에 배팅을 한 것이죠. 손실은 계속됐고, 어느새 잔고는 천만 원으로 줄어들었어요.
마지막이라 생각한 선택, 그리고 후회
바로 그때, GME(GameStop) 사태가 터졌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마지막 돌파구로 삼기로 했죠. 추가로 2,700만 원을 대출받아 총 3,700만 원을 250달러 근처에서 매수했어요. 며칠 뒤 주가는 500달러를 돌파했지만, 미련하게도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숏 스퀴즈가 더 올 것이다"라는 생각에 차트만 바라보며 잠을 잤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GME 주가는 폭락했고, 저는 80달러에 모든 물량을 정리했어요. 남은 잔고는 불과 천만 원. 마지막이라며 비트코인 선물에 손을 대다가 그마저도 모두 잃고 현재는 500만 원과 6천만 원의 빚만 남은 상태입니다.
교훈,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주식이나 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투자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자신감과 욕심이라는 것을요.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를 키우면 수익은 커질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절대 대출을 받아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회사 기숙사에 머물며 돈을 아끼고,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려고 해요. 이제는 안전하고 꾸준한 삶을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모든 일이 제게는 값비싼 수업료였던 것 같아요. 25살이라는 나이에 1억 5천만 원을 벌어보기도 하고, 또 잃어보기도 한 경험은 흔치 않으니까요.
물론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경험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한 번 더 생각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안전하고 꾸준한 계획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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